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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투자와 경제

미국 주가가 폭락한 이유와 신용경색

by 다_녤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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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백수입니다.

 주식하시는 분들, 특히나 해외주식하시는 분들은 요새 미국 3대 지수(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500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는 국면을 맞이하셔서 상심이 크실 텐데요.. 꽤 큰 폭락이라 주식을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요새 미국주가가 많이 떨어진 걸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러한 폭락이 시작된 것일까요?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인해서 하락장이 펼쳐진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여기에는 꽤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1. 코로나 바이러스의 펜데믹(pandemic)화

  1월말쯤 중국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했던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서서히 확산되어 이제는 세계 각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 이슈로 "왜 주가가 떨어지는 거야?"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되면 사람들이 소비를 꺼리게 되고, 바깥활동이 눈에 띄게 줄다 보니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하게 되어서 주가도 같이 하락세를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 Johns Hopkins University COVID-19 Data >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전세계의 감염자 정보를 모아서 데이터 지도를 실시간으로 구성하고 있는데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기준으로 전 세계 감염자 수는 139개의 나라에 걸쳐 대략 15만명 가량입니다.

 

  이쯤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예전 바이러스 유행기에는 주가의 방향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과거의 여러 전염병에 따른 주가 움직임을 알기 쉽게 설명한 사진을 가지고 왔습니다.

< 연도별 전염병에 따른 주가 움직임 - from MarketWatch >

  왼쪽 상단에 표에 나와있는 것처럼 사스(SARS), 메르스(MERS), 지카(Zika), 에볼라(Ebola)와 같은 잘 알려진 전염병과 바이러스들로 인해 초반에는 하락을 보이는 상황이 많이 벌어졌지만 이후에는 1개월 평균 0.44%, 3개월 평균 3.08%, 6개월 평균 8.50%의 전 세계시장 자산 가격 상승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이러스라는 것도 초반에 급격히 유행하다가 결국에는 거의 0에 수렴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자산가격에 타격을 입힌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표에서 본 것과 같이 단기적으로 감염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자산가치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꼭 인지하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2. 사우디의 오일 증산 결정과 오일 가격 하락

  1번에서 설명드린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자산 가격의 하락뿐만 아니라 원유와 금속과 같은 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발생하는데요, 여기에 더불어 사우디에서 OPEC+회의 후 그 주 주말에 1000만 배럴 증산을 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예전 글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자산과 자산의 교환에 있어서 한쪽 자산의 희소성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가치는 상대 자산보다 떨어진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오일 증산 결정으로 인해 오일의 희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 자산(현금)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오일 가격은 그다음 주 월요일 선물시장 개장부터 30% 가까운 하락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 오일가격의 급격한 하락 >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증권시장에도 타격을 주면서 3대 지수(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500지수)도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제가 오일 가격을 하락을 미국시장 폭락 이유 2번으로 설명드리는 것은 3번을 설명드리기 위해서인데요. 

 

 3. 미국의 셰일 오일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정크본드)를 중심으로 신용경색 발생 우려 증가

  이게 뭐야?! 셰일 오일? 회사채? 정크본드? 신용경색?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하나도 모르겠네,,,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이해하시려면 다양한 자료를 많이 보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근차근 설명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셰일 오일 기업에 대해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미국의 증권시장에서 에너지(Energy) 섹터로 분류되어 있는 이 업체들은 주 사업이 미국 내에 있는 셰일 오일을 채굴해서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우린 여기서 '채산성'이라는 단어를 알아야 되는데요,,, 쉽게 생각하시면 오일을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크면 우리는 이러한 경우를 "채산성이 높다"라고 표현하고, 반대로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작으면 이 경우를 "채산성이 낮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럼 셰일 오일 기업이 하는 채굴 활동의 채산성이 높아지려면 간단합니다. 국제오일의 가격이 오르면 이들의 채산성도 높아지는 것이지요.

 

 근데 국제오일 가격이 어떻게 된 거죠? 주말이 지나자 가격이 30%나 하락했습니다. 그럼 셰일 오일기업들의 채산성은 정말 안좋아진 것입니다. 미국내 셰일오일 기업들의 시추기계 하나당 손익분기점은 배럴 당 50달러 정도인데요,,, 유가가 현재 30달러 초반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말은 셰일오일 기업이 시추기계에서 1배럴을 생산할 때마다 20달러씩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 그럼 셰일 기업들이 어려운 게 뭐가 문제인데?! 나는 미국 에너지섹터 주식 사지도 않았어!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셰일 기업들의 대부분은 회사내 재정건전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돈을 순환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러한 셰일기업들은 회사채시장에서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정크본드(Junk bond)를 발행합니다. 셰일기업들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면 투자자들이 사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회사채 시장의 정크본드 중 80%가량이 이러한 셰일 기업이 발행한 채권들입니다.

 

  이러한 채권들도 지속적인 유동성(현금) 공급을 통해 투자가 발생되어야 셰일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데 현재는 투자자들이 유가 하락으로 채권 만기 시점에 원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셰일 기업의 채권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미국 셰일 기업들이 무너지고 말겠죠. 이걸 어떻게 알 수 있어?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링크를 하나 첨부 드릴 텐데요. 해당 링크에서 볼 수 있는 차트는 미국 국채와 회사채(정크본드) 간의 채권수익률(채권 스프레드) 차이를 차트로 구현해놓은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차트의 스프레드가 커지면 커질수록 회사채 시장은 위험해지는 것입니다.

 

  미국 국채-회사채(정크본드, 하이일드 채권) 간의 스프레드(채권수익률 차이)

  https://fred.stlouisfed.org/series/BAMLH0A0HYM2

< 미국국채-회사채(정크본드)간의 스프레드 >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자본시장에서는 신용경색(영어로는 credit stiff라고 하는데요, 자료가 별로 없어서 정리되면 이와 관련해서도 포스팅해보겠습니다.)이 발생하게 됩니다. 

  

  신용경색이 발생되면 회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회사가 파산하고, 도미노처럼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나면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발생하였고, 이번에는 미국 내 에너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생할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3가지 이유가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미국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데요. 미국 중앙은행 격인 FED(미국 연방준비기금)가 양적완화와 더 나아가서 질적완화를 고려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러한 난세에 공부 많이 하셔서 자산을 꼭 지키시길 기원드립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고통이 새로운 락 바텀(Rock-bottom)을 만들어서 자산가치의 새로운 상승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스트레스받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성투하세요.

 

오늘도 주식하는백수의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과 관련하여 질문사항이나 정정할 사항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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